노벨문학상 수상하신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를 리뷰합니다.
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소설 『소년이 온다』입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하며, 인간의 잔혹함과 동시에 숭고한 희생인 위대함을 보여주면서,
훼손되지 말아야 할 인간성에 대해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열다섯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그 당시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강 작가님의 특유의 필체로 그려낸 소설입니다.
무자비한 국가의 폭력으로 한순간에 무너진 순박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무고하게 죽은 어린 생명들에 대한 억울함이 느껴집니다.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되는데, '어린 새' 한마리가 빠져나간 것 같은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면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죽은 정대의 시각에서 쓰여진 내용입니다.
시체가 된 그리고 시체 더미에서 바라본 참혹한 현장을 정대 시선에서 써내려가는데,
너무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를 마치기 전에 공장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미루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정대의 누나 정미 역시 죽게되면서 남매는 비극을 맞게 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스러운 고통이 되거나 일상을 회복할 수 없는 무력감에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문장입니다.
국가의 부조리에 맞서도록 어린 그들까지 시위현장으로 이끌었던 강렬한 힘은 다만 ‘깨끗하고도 무서운 양심’ 하나였다.
5·18 당시, 인구 40만의 광주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은 80만발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이 부분이 너무 슬펐어요.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거기 남았다....'
국가의 무자비한 잔폭성에 다시 한번 가슴이 아픕니다.
마지막은 동호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남아있는 형이라도 살리기 위해 상무원에 동호를 두고 돌아돈 그 날을 평생 뼛속까지 후회하며,
죄책감에 시달리셨을 동호 어머니.
한마디 한마디 정말 한이 어린 이 챕터를 읽는 내내 눈물이 흘러내려서 혼났어요.
인간이 어쩜이리 잔혹할 수 있는지.
그 잔혹함에 맞선 어린 숭고한 희생은 너무 위대하면서 가슴아프고.
여러모로 읽는 내내 힘든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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