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똑똑소매입니다.
오늘은 차오원쉬엔의 <안녕 싱싱>을 소개해드립니다.
차오원쉬엔의 대표작은 <빨간 기와>입니다.
지난번에 리뷰를 하면서 우리나라 <소나기>와 비슷한 수채화 느낌의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입니다.
작가 소개
차오원쉬엔(曹文轩)
1954년 지앙수성 옌청(鹽城)의 한 농촌에서 태어난 그는 문화혁명 후반기인 1974년 베이징대학 중문과에 입학한다.
1983년 '뿔 없는 소'(沒有角的牛)라는 중편소설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그는 모교인 베이징대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아동문학 등을 통해 강력한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만들어갑니다.
주로 어린 시절 자신이 보낸 강과 호수로 둘러싸인 농촌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성장기를 그려낸 작품을 다수 발표합니다.
차오원쉬엔은 자신의 소설 방향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합니다.
" 나는 나의 소설로 삶의 추악함을 드러내거나 강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한다면 시적 운치는 삶에 대항하는 것입니다.
소설의 진정한 심오함은 실제 삶에 대한 진실한 묘사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과의 투쟁에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투쟁은 팽팽하게 맞설 수도 있고, 다른 방법으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성함, 우아함, 연민, 관용 등으로 바꾸어 외치는 것입니다."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시면 정말 시적 운치가 느껴지는 수수한 수채화풍의 작품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작가 나름대로의 삶과의 투쟁 방식이라고 합니다.
《빨간 기와》, 《바다소》등 대표작이 있으며, 중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입니다.
작품 소개
《안녕 싱싱》에는 4개의 중단편 소설이 실려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허허벌판에 세워진 풍차를 관리하게 된 얼바옌즈의 이야기 「야풍차」,
마을 사람들에게 소외받으면서 홀로 살아가는 곰보 할아버지와 물에 빠져 숨이 넘어가는 이를 업고 달리는 외뿔 소의 우정을 다룬 「열한 번째 붉은 천」, 순박한 시골 소년 싱싱의 가슴 떨리는 첫사랑을 수채화처럼 그린 「안녕, 싱싱」, 흰 사슴을 쫓아 산에 오른 네 아이가 갑작스런 눈사태로 오두막에 갇혔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그 「흰 사슴을 찾아서」의 작품이 있습니다.
특히 도시에서 하방되어 시골에 온 야 누나와 순박한 시골 소년 싱싱의 가슴 떨리는 첫사랑을그린 단편 '안녕, 싱싱'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소설의 배경은 문화대혁명 시절입니다. 낙후된 농촌을 계몽한다는 명목으로 수많은 지식 청년들이 농촌으로 하방되어 가면서 고되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야 누나도 지식 청년으로 하방되어 오면서 농촌 아이들에게 배움을 나눠주는 동시에 그동안 해보지 못한 고된 농삿일을 맡게 됩니다.
" 사람들은 쑤저우에서 온 이 처녀들을 여지청(女知青, 여자 지식 청년을 줄여 부르는 말)이라 불렀다."
힘든 농사일은 연약한 야 누나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딱딱한 뽕나무 멜대를 메자 한 번도 뭔가를 메 보지 않은 연약한 어깨가 무거운 짐에 눌리고 쓸려 몹시 고통스러웠다. 상처가 났는지 속옷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 야누나는 옅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손을 멜대 밑으로 넣어 받쳐 들었다. 5킬로그램은 족히 나가는 쇠갈퀴로 밭을 가느라 저녁에는 젓가락을 들 수 없을 만큼 녹초가 되었고 낯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문화대혁명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반혁명분자로 몰려 처형되거나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야 누나가 아버지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 공개 처형당하는 야 누나의 아버지 모습이 간접적으로 그려집니다.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맞아서 돌아가셨어······."
한편 싱싱은 지식 청년인 야 누나와의 만남을 통해 예술적 재능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됩니다.
싱싱의 나이 열세 살이었고, 야 누나와 함께 꼬박 2년을 보내는 동안 시골 아이들에게는 없는 영리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을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싱싱은 조금씩 야 누나에 대한 풋풋한 짝사랑의 감정을 키워갑니다.
아픈 야 누나를 위해 멀고 먼 달빛 호수로 달려가 꿈에서 보았던 황금 잉어를 잡는 장면은 싱싱의 순박한 모습과 짝사랑의 가슴앓이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싱싱이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야 누나의 엄마가 병으로 쓰러져서 도시로 돌아가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지면서 싱싱과 야 누나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헤어지는 당일
흰둥이 강아지가 물고온 "누나 살펴 가세요. 싱싱"이라고 적힌 싱싱의 쪽지에
"안녕, 나의 작은 싱싱!"이라고 쓰여진 야 누나의 눈물로 얼룩진 종이가 펼쳐지며 소설을 끝을 맺습니다.
짝사랑과의 이별을 통해 싱싱은 아이에서 소년으로 한층 더 성장하겠죠.
마무리
작가는 「안녕, 싱싱」을 통해
농촌을 배경으로 한 순박한 아이들의 성장기를 그려냈습니다.
또한 독자들은 작품을 통해 중국의 지울수 없는 상처 문화대혁명 시절,
당시 중국인들의 생활상, 상처, 그들 방식으로의 삶의 투쟁을 차오원쉬엔만의 유머로 엿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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