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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똑똑소매입니다.
오늘은 문학평론가 성민엽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중국 현대시 서른다섯 편을 다룬 책 《시는 살아 있다》 입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정리해 봅니다.
평범한 사람의 마음에도 시가 없을 수 없으니, 시인이 시를 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는 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를 읽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그 자신에게도 시인의 시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시가 있기는 하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할 뿐인데, 시인이 대신 말로 표현하면 채를 잡고 현을 퉁기자마자 마음속의 현이 즉시 공명하고, 그 소리가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린다.
- 루쉰 「악마파 시의 힘」중에서
- 郭沫若「天狗」:고대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천구, 즉 하늘의 개는 달을 한 입에 삼키는상상의 동물입니다. 여기서 월식은 천구로 인해 생기는 것이죠. 이를 천구식월(天狗食月 혹은 天狗蝕月)이라고 합니다. 고대의 신화 전설에서 모티프를 가져왔지만 이 시가 노래한 것은 근대적 자아입니다.
- 艾青:1928년 18세의 아이칭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랑스로 미술을 공부하러 갔다. 아버지가 경제적 지원을 끊는 바람에 고학을 하며 공부를 했고, 1932년 귀국한 뒤 중국좌익미술가연맹에 가입하여 미술운동을 하다가 반역죄로 체포되어 투옥됨. 프랑스에서 미술 공부를 할 때 프랑스현대시를 접했으며 특히 아폴리네르에 매혹되었던 이 젊은이는 중국의 감옥안에서 그림을 그리는 대신 시를 쓰기 시작. 옥중시중 「다옌허」가 유명.
- 한국 이육사의 「광야」와 중국 무단의 「광야에서」 비교해 보기 : 무단에게서 특히 주목할 것은 죽음의 신에게 평온을 달라고 비는 마지막 구절. 이 비관주의, 이 비극성이 무단의 특징.
- 食指 「相信未来」 :스즈는 문화대혁명 때 하방된 지식청년 출신으로 지하문학에서활동.
- 北岛 「回答」: 1976년의 4·5 천안문사건 때 천안문 광장에 나붙은 수많은 시 중 하나였던 이 작품은 1978년 12월 23일 창간된 잡지「오늘 今天」에 발표되어 베이징 시단 '민주의 벽'에 낱장의 대자보 형식으로 게시되었고 , 1989년 6 ·4 천안문사건 때 군중에 의해 낭송된 이후 중국에서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졌습니다. 시인 자신은 당시 해외체류중이었고 그 길로 중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망명의 길을 걷게 됩니다.
비열은 비열한 자의 통행증,
고상은 고상한 자의 묘비명.
보아라, 저 도금한 하늘에,
죽은 자의 굽은 그림자倒影 가득히 나부낀다.
비열한 자는 비열하기 때문에마음대로 다니고 있고, 고상한 자는 고상했기 때문에 죽어 땅에 묻혔다. 가치가 전도된 세상. 하늘은 '도금한하늘'입니다. '도금한 하늘'에 '죽은 자의 굽은 그림자'가 가득합니다.
- 짧은 시 비교하기. 중국의 顾城 「一代人」과 한국의 정현종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섬」
黑夜给了我黑色得眼睛 검은 밤이 검은색 눈을 내게 주었으나
我却用它寻找光明 나는 그것으로 광명을 찾는다.
검은 색 눈은 광명을 모르는 눈. 하지만 이 눈으로 광명을찾는다. 이는 나와 내가 속한 한 세대 사람들의 한계이자 가능성이고 절망이면서 희망이다. 이는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신시기가 시작된, 그러나 신시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오리무중이던 당시 중국 상황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 海子 「面朝大海,春暖花开」와 중국 가수 리위춘의 노래 들어보기 : 코로나 시기 힘내세요 무한이라는 응원과 함께 불린 노래.
- 许立志는 일반노동자(普工)로 폭스콘에 입사했고, 2014년 폭스콘 빌딩에서 자살하며 생을 마감. 농민공 시인들의 인터뷰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필름 「나의 시편我的诗篇」에 쉬즈리 인터뷰가 담겨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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