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수아웡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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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수아웡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

by 똑똑소매 202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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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홍콩 민주화 운동가 죠수아웡의 우산 운동 기록을 담은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를 소개해 드립니다.

 

조슈아 웡은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2012년 홍콩 당국이 ‘국민교육’ 과목을  의무화하려 하자, 당시 14세 나이로 학생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Scholarism)를 이끌며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이후 2014년 ‘우산운동’(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을 요구한 시민운동)과 2019년 홍콩 시위(민주화 인사 탄압에 악용될 수 있는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를 주도했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오늘은 광주, 내일은 홍콩'이 되기를, 언젠가는 홍콩 사람들도 한국처럼 자유와 민주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쓰고 있네요. 그의 진심이 느껴져서 많은 한국인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죠수아웡은 사회 변혁을 위해 대중의 참여를 강조하였습니다. 정치는 권력자를 상대로 하는 타협의 예술이 아니라, 불가능에서 가능함을 창조해내는 예술이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홍콩의 미래가 제게 기대고 있다면, 만약 당신이 한 사람을 바라보며 사회와 민주의 앞날을 기대하고 있다면, 홍콩은 그럴로 끝이라고 장담합니다. 한 사회의 진보는 결코 한 사람에게 기대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략.............  대중의 참여야말로 사회 변혁의 근본입니다.   (8-9페이지)

 

그러면서 그는 홍콩인 누구나 투표 한 장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홍콩의 700만 시민 중에서 행정장관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은 고작 1200명이며, 그중 대다수는 비즈니스계, 재계, 정협(중국 최고 정책자문회의) 인사다. (19페이지)

 

홍콩입법회는 총70개의 의석으로 그중 35석은 직선으로 선출되지만, 나머지 35석은 직능별 대표제로 선출된다.

 

중국은 1997년 영국의 홍콩 반환 당시, 2047년까지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허용하겠다고 천명했다. 약속과 달리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후 홍콩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통제는 점차 강화되었고,  홍콩의 정치 인사들을 친중계로 채우려고 한다.

 

일국양제에 대해 저는 예전에 한 나라에 두 가지 제도를 두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이제야 진상을 알게 되었어요. 한 나라에 두 가지 제한과 견제를 두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246페이지)

 

오피니언 리더들은 쉬운 길을 가려한다. 이들은 홍콩인의 보통선거 쟁취를 주장하면서도 중앙정부의 권력 구조에 도전할 뜻은 없다고 말한다. (45페이지)

 

책에서는 권력자의 눈 밖에 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태도를 비판하며,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홍콩인을 위해 한 걸음 전진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들이 들어있다. 그는 혼란스러운 정치 게임 사이에서 민주와 대중 사이에 다리 놓는 역할을 자처했다.

 

2003년 7월1일 50만 명의 홍콩인이 거리로 나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기본법 23조의 입법을 반대하고 보통선거 실시를 요구한다. 중앙정부는 이 일을 계기로 홍콩은 중국 정체성 강화가 필요함을 느꼈고 2011년 교육국에서 이듬해부터 홍콩 전역의 초등학교에서 중국 공산당에게 충성을 강조하는 '국민교육' 과목을 필수로 시행해야 한다고 선언하게 된다.

 

죠슈아웡이 속한 학민사조는 어른들 사이에 복잡한 정치 게임 중에 본인의 미래는 스스로 개척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로 학생들의 사회 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로써 2014년 9월 26일 천 명 이상의 중고등학생과 만 명에 달하는 대학생들의 동맹 휴학이 실시된다.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우산운동이 발발하게 된다.

 

어른들은 무슨 근거로 그들의 것도 아닌, 오직 우리에게 속하는 미래를 결정한단 말인가? 역사에 여러분의 이름이 기록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여러분은 틀림없이 역사를 쓰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132페이지)

 

그러면서 시민 불복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학생 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는 우려의 목소리도 낸다.

 

민주 운동에 투신할 때는 상대방의 힘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자신의 한계와 솔직하게 대면해야 한다. 우산운동으로 시민 사회는 이미 자신이 가진 비장의 카드가 어떤 것인지 중국 공산당에게 공개해버린 셈이다. 비관적으로 말하자면 홍콩인의 급진적인 행동 동원력은 이미 최대한도에 이르렀다. (320페이지)

 

20만명의 홍콩인들이 참여한 우산 운동이었지만 사람들은 얻은게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죠수아웡은 이를 계기로 폭넓은 정치적 의식을 가진 세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희망이 보여서 계속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야 희망이 보인다'는 태도를 가지고 싸워나가며, 기쁜 마음으로 꿈을 이야기 합니다. (332페이지)

 

조슈와 웡을 비롯한 청년들의 고민은 단순히 '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홍콩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며 바람이었고,  '시민 지명'의 이면에는 사회의 공평과 평등에 대한 그들의 소망이 있었다.

또한 연대에 대한 중요성, 같은 목적을 지녔지만 방법론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상황, 자신에게 집중되는 여론 몰이에 대한 고뇌 등 조슈아 웡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죠수아웡의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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