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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똑똑소매입니다.
지난번에 열하일기에 관해 포스팅해드렸는데요.
열하일기에서 <호곡장>이 유명하죠.
요양에서 심양을 거쳐 산해관까지 1200 리에 걸쳐 아득히 펼쳐진 요동벌판을 보고 연암 박지원은 거대한 스케일 앞에서 전율하는것을 마치 갓난아기가 처음 세상에 나올때의 충격과 환희로 비유하였습니다.
그 한 단락을 공유해 드립니다.
하지만 갓난아기의 정이란 결코 그런 것이 아니야.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는 캄캄하고 막혀서 갑갑하게 지내다가, 하루 아침에 갑자기 탁 트이고 훤한 곳으로 나와서 손도 펴 보고 발도 펴 보니 마음이 시원했겠지. 어찌 참된 소리를 내어 자기 마음을 한번 펼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니 우리는 저 갓난아기의 꾸밈없는 소리를 본 받아서 비로봉(금강산의 최고봉) 꼭대기에 올라가 동해를 바라보면서 한바탕 울어 볼 만하고, 장연의 금모래밭(예부터 황해도 장면에있는 몽금포의 금사낙조가 유명함)을 거닐면서 한바탕 울어 볼 만하이.
이제 요동벌판을 눈앞에 두고 있네. 여기서부터 산해관까지 1200리. 사방 한 점 산도 없이 하늘 끝과 땅 끝이 맞닿아서 아교풀로 붙인듯, 실로 꿰맨 듯한데, 예나 지금이나 비와 구름만이 아득할 뿐이지.
어떤가? 이 또한 한바탕 울어 볼 만한 곳이 아니겠는가!
훗날 1809 年 연행을 다녀온 추사 김정희는 연암의 < 호곡장 > 에 대한 시 한수를 아래와 같이 남겼다고 합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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